세계에서 카카오 원두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코트디부아르다. 하지만 초콜릿 수출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카카오를 주요 농작물로 재배하지 않는 독일이다. 이 차이는 우연도, 원두에 가치가 없다는 증거도 아니다. 원료 생산국과 완제품 제조·수출국이 같은 글로벌 산업 안에서 서로 다른 위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교 기준은 2024년 역년으로 맞췄다. FAOSTAT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 원두 생산량은 1,890,442톤이었다. 같은 해 세계은행 WITS가 UN Comtrade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한 독일의 HS 1806 수출액은 약 69억3천만 USD(6.93 billion USD)다. HS 1806에는 초콜릿뿐 아니라 카카오를 함유한 다른 조제식품도 포함된다. 출처: FAOSTAT(Our World in Data 경유), WITS HS 1806.
두 수치는 서로 다른 것을 측정한다. 카카오 생산은 수확량을 톤으로 나타내지만, 초콜릿 수출은 국경을 넘는 상품의 거래액을 USD로 측정한다. 게다가 HS 1806은 매장에서 파는 초콜릿 바만의 통계가 아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순위를 잘못 해석하기 쉽다.
2024년 카카오 원두 생산량 상위 10개국
| 순위 | 국가 | 2024년 카카오 원두 생산량 |
|---|---|---|
| 1 | 코트디부아르 | 1,890,442 톤 |
| 2 | 인도네시아 | 632,702 톤 |
| 3 | 가나 | 530,000 톤 |
| 4 | 에콰도르 | 403,699 톤 |
| 5 | 나이지리아 | 350,000 톤 |
| 6 | 카메룬 | 320,000 톤 |
| 7 | 브라질 | 297,509 톤 |
| 8 | 페루 | 157,253 톤 |
| 9 | 시에라리온 | 93,750 톤 |
| 10 | 콜롬비아 | 67,678 톤 |
출처: FAOSTAT 카카오 원두 생산, 2024년 역년.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의 일부 수치는 국제기구 자료나 추정치를 포함한다. 모든 국가의 수치가 직접 조사 결과와 동일한 확실성을 지닌 것은 아니다. FAOSTAT, Our World in Data 및 국가별 집계 방법 설명을 참고해야 한다.
상위 10개국은 대부분 열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시에라리온 등 5개국이 포함됐다. 남미 국가는 4개국이며,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만 이름을 올렸다.
FAOSTAT 계열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생산량의 약 36%를 차지한다. 가나는 2024년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핵심 공급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이 자료에서 2위이나, 이를 국제코코아기구(ICCO)의 순위와 그대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ICCO는 10월부터 다음 해 9월까지를 한 해로 계산하고 추정과 수정 방식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와 페루는 중요한 남미 생산지다. 브라질에는 재배 농업뿐 아니라 국내 가공업도 있다. 시에라리온과 콜롬비아가 10위권 마지막을 차지한다. 시에라리온의 공표 수치는 변동성이 커서 한 해의 증감만으로 장기 성장세를 단정할 수 없다.
많이 생산한다고 원두를 모두 수출하는 것은 아니다
상류 단계의 원료가 세계 시장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려면 수확량 대신 HS 180100에 해당하는 카카오 원두 수출액을 확인해야 한다. 아래 표는 앞서 제시한 생산 상위 10개국의 2024년 WITS 수출액을 비교한 것이다. 세계 10대 카카오 원두 수출국 순위표는 아니다.
| 생산국 | 2024년 카카오 원두 수출액 | 자료 비고 |
|---|---|---|
| 코트디부아르 | 3,993.57 백만 USD | 보고됨 |
| 인도네시아 | 80.61 백만 USD | 보고됨 |
| 가나 | 1,075.89 백만 USD | 보고됨 |
| 에콰도르 | 3,107.80 백만 USD | 보고됨 |
| 나이지리아 | 1,631.08 백만 USD | 보고됨 |
| 카메룬 | 자료 미표시, 0 아님 | 자료 미표시, 0 아님 |
| 브라질 | 0.65 백만 USD | 보고됨 |
| 페루 | 795.69 백만 USD | 보고됨 |
| 시에라리온 | 자료 미표시, 0 아님 | 자료 미표시, 0 아님 |
| 콜롬비아 | 65.26 백만 USD | 보고됨 |
출처: WITS/UN Comtrade, HS 180100, 2024년. 금액은 읽기 쉽도록 반올림했다. '자료 미표시'는 조회한 신고 표에 해당 국가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지 수출이 0이라는 증거가 아니다. 국제무역 통계의 범위는 신고국과 집계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생산과 수출의 괴리는 세 가지를 보여준다. 코트디부아르, 가나, 나이지리아, 에콰도르는 원두의 주요 국제 판매국이지만 원두를 파는 것과 완제품 초콜릿을 수출하는 것은 다르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은 생산량이 커도 원두 수출 순위까지 자동으로 높아지지는 않는다. 내수, 수입, 가공, 교역 구조를 따로 살펴야 한다. 자료가 없는 국가는 교역 상대국 통계나 자국 통계를 추가로 찾아야 하며 빈칸을 0으로 채워서는 안 된다.
네덜란드 개발도상국 수입진흥센터(CBI)가 2026년 2월 발간한 보고서는 코트디부아르를 세계적인 카카오 분쇄·가공 거점으로도 소개했다. 아프리카는 농사만 짓고 유럽이 모든 후속 가공을 맡는다는 단순한 구도는 현실과 다르다. 출처: CBI 유럽 카카오 수요 보고서.
2024년 초콜릿·카카오 함유 식품 수출액 상위 10개국
| 순위 | 국가 | 2024년 HS 1806 수출액 |
|---|---|---|
| 1 | 독일 | 6,925.90 백만 USD |
| 2 | 벨기에 | 4,448.13 백만 USD |
| 3 | 폴란드 | 3,261.90 백만 USD |
| 4 | 이탈리아 | 3,122.85 백만 USD |
| 5 | 네덜란드 | 2,835.46 백만 USD |
| 6 | 캐나다 | 2,761.57 백만 USD |
| 7 | 미국 | 2,139.23 백만 USD |
| 8 | 프랑스 | 1,911.46 백만 USD |
| 9 | 영국 | 1,186.97 백만 USD |
| 10 | 스위스 | 1,158.17 백만 USD |
출처: WITS/UN Comtrade, 2024년 HS 1806의 세계 대상 수출액. 국별 순위로, WITS에 별도로 표시되는 유럽연합(EU) 합계는 회원국과 중복 계산하지 않도록 제외했다.
10개국 중 8개국은 유럽에 있다. 캐나다와 미국이 북미의 두 국가다. 이 자료에서는 카카오 원두 생산 상위 10개국 중 어느 나라도 HS 1806 수출액 상위 10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독일이다. 독일의 HS 1806 수출액은 약 69억3천만 USD(6.93 billion USD)였지만,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 코트디부아르의 같은 품목 수출액은 2024년 약 2억6956만 USD(269.56 million USD)에 그쳤다. 두 수치 모두 WITS 자료다. 그러나 두 금액을 단순히 나눠도 이익, 가공률, 농가 순소득은 알 수 없다. 품목 구성, 비용, 투입 원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독일과 유럽 국가들이 초콜릿 수출을 주도하는 이유
독일·벨기에·폴란드의 강점은 카카오 농장이 아닌 산업 기반
독일은 2024년 HS 1806 수출 1위이며 규모가 큰 제과 산업을 보유한다. CBI도 독일을 유럽의 주요 초콜릿 생산기지로 꼽는다. 벨기에는 초콜릿 제조업과 앤트워프-브뤼헤 항구를 통한 원료 수입을 결합한다. 두 국가는 원두나 중간 가공품을 수입한 뒤 가공식품을 다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다. 출처: CBI.
폴란드는 수출액 기준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출 순위가 초콜릿의 명성이나 브랜드 인기도 순위와 같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표가 측정하는 것은 소비자 평판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거래되는 상품의 가치다.
이탈리아·프랑스·영국·스위스는 카카오 재배로 경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는 4위, 프랑스는 8위, 영국은 9위, 스위스는 10위였다. HS 1806 수출액에는 가공식품이 포함되지만, 단일 무역 통계만으로 브랜드 가치, 개별 상품 가격, 배합 방식, 재수출의 기여도를 따로 계산할 수는 없다. 공장, 노동력, 기술, 유통망, 무역협정까지 살펴야 경쟁력을 해석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초콜릿 수출 이상의 역할을 한다
네덜란드는 2024년 HS 1806 수출액으로 5위를 차지했지만, 항만 인프라와 카카오 가공 산업 덕분에 훨씬 넓은 역할을 맡는다. 네덜란드 통계청(CBS)은 2026년 4월 네덜란드가 2025년 카카오 제품 전체 수출에서 세계 1위가 됐다고 밝혔다. 해당 범주에는 초콜릿, 카카오 페이스트, 카카오버터, 코코아 분말이 모두 포함된다.
'카카오 제품 전체'는 HS 1806보다 훨씬 넓은 범주다. 따라서 이 발표가 네덜란드가 2024년 초콜릿 수출에서 독일을 제쳤다는 뜻은 아니다. 연도와 상품 범위가 다른 두 순위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출처: Statistics Netherlands, 2026년.
캐나다와 미국은 아프리카 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캐나다는 6위, 미국은 7위로, 두 나라 모두 원두 생산 상위 10개국에는 들어 있지 않다. 제조시설과 소매시장이 원료 재배 지역에 있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수출액만으로 국내 소비시장이 가장 큰 나라를 판단할 수도 없다. 국내 소비는 별도 지표이기 때문이다.
산업사슬에서 수입과 부가가치가 생기는 지점
카카오 원두가 완제품 초콜릿이 되려면 수확, 발효, 건조, 거래와 운송을 거친다. 이후 분쇄해 카카오 매스를 만들고, 카카오버터와 분말로 분리한 뒤 다른 재료와 혼합하고 성형, 포장해 도매나 소매 유통망에 공급한다. 각 단계마다 고유한 비용과 위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한다.
수출액은 매출 총액이지 이익이 아니다. 공장이 늘어난다고 농민이 반드시 더 높은 가격을 받는 것도 아니다. 산지 매입가격, 구매비용, 계약조건, 제품 품질, 협상력은 각 단계에서 다르게 결정된다. CBI에 따르면 생산국의 원두 분쇄 능력이 커지면 수출액은 늘 수 있지만 그 혜택이 농민에게 자동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이 사진은 손으로 초콜릿을 템퍼링하는 가공 단계의 예시이며 특정 국가의 실제 공장을 기록한 장면은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질문은 아프리카에 공장이 왜 적은가에 그치지 않는다. 누가 설비를 소유하고 비용을 부담하며 최종 소비자에게 닿을 수 있는지도 물어야 한다. 생산국은 원료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가공·수출국은 제조 능력과 유통, 시장 접근성을 갖는다. 두 상황은 동시에 성립하며 한쪽을 영원한 승자, 다른 쪽을 패자로 볼 필요는 없다.
가격 변동과 무역 규범이 계산을 바꾸고 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진 카카오 가격 위기는 원료비를 높이고 가공업체를 압박했다. ICCO는 2024/25 카카오 연도의 세계 생산량을 469만8천 톤(4.698 million tonnes), 분쇄량을 약 460만2천 톤(4.602 million tonnes)으로 추정했으며, 분쇄량은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카카오 연도는 10월부터 다음 해 9월까지로 FAOSTAT의 2024년 역년과 다르므로, 시장 방향을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해야지 국가별 2024년 표와 직접 합산해서는 안 된다.
또 다른 변수는 카카오와 초콜릿을 포함하는 유럽연합 산림전용방지규정(EUDR)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공개한 일정에는 대·중규모 사업자에 대해 2026년 12월 30일, 대부분의 소규모 사업자에 대해 2027년 6월 30일이 제시돼 있다. 재배지 원산지 추적과 관련 증빙자료가 시장 진입 요건이자 비용으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이 규정만으로 어느 나라가 시장점유율을 얼마나 얻거나 잃을지 예측할 수는 없다.
생산국은 어떻게 초콜릿 수출로 나아갈 수 있을까
기회가 대규모 초콜릿 공장 건설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발효, 품질 선별, 분쇄, 카카오버터와 분말 생산, 국내외 시장용 초콜릿 제조 등 더 많은 공정을 생산국에 남길 수 있다. 다만 각 선택은 투자비, 에너지, 운송, 품질 안정성, 유통망 접근, 최종시장 위험을 따져야 한다.
고객이나 판매망을 확보하지 않은 채 공장만 농장 가까이 이전하면 기대 수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원두 수확량이나 완제품 수출 순위보다 농가 순소득, 가공업체 이익, 일자리의 질, 생산국에 남는 수출 수익을 살펴야 한다.
핵심 분석 카카오 원두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초콜릿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아닐 수 있다. 원료 생산, 가공, 브랜드 구축, 소비자 접근에는 서로 다른 역량이 필요하다. 생산국이 유통·제조 단계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더 확보해 실제 재배자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2024년 역년이라는 공통 기준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카카오 원두 생산 1위, 독일은 HS 1806 초콜릿 및 기타 카카오 함유 식품의 수출액 1위였다. 이 격차가 어느 나라가 더 열심히 일하는지, 누가 더 많은 이익을 얻는지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세계 가치사슬의 서로 다른 단계에 경제활동이 나뉘어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